▲ 삼성그룹 노동조합 연대가 15일 오후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주관 하에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
삼성SDI 울산사업장 노조가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사과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8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삼성SDI 울산사업장 노조는 이날 사측에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삼성SDI 노사는 27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 사무실 위치, 조합원 범위, 단체협약상 복리후생·산업안전보건 관련 조항 등에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사무실을 회사 안에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회사는 회사 밖에 사무실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 안에 3개의 사무실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원 범위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일선 관리자인 반장급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인사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입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노조는 취업규칙·법령에 있는 복리후생과 산업안전보건 관련 조항을 단체협약에 명시할 것으로 요청했으나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삼성SDI가 여전히 노동자 및 노동조건 관련 사항을 모두 노사협의회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다는 불만이 노조에서 나왔다.
노조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고 무노조경영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삼성계열사, 특히 삼성SDI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노조는 29일 예정된 삼성그룹사 노동조합 연대회의에서 교섭상황을 공유하고 연대투쟁을 제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하는 등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