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위사업청과 8조 원 규모의 한국형전투기 사업(KF-X)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전투기 수요를 충족하고 해외 전투기 시장에도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8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8조 원 정도로 대한민국 정부, 인도네시아 및 국·내외 업체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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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
이번 사업은 한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전투기를 개발하여 납품하는 사업이다.
한국전투기 사업의 개발기간은 10년6개월로 2026년까지 체계개발이 완료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8년에 전투기 초도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전투기 수요를 독자적으로 충당하고 해외 전투기 시장 진출도 기대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공군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4500 대 이상 판매된 F-16의 노후 대체시장을 고려할 경우 KF-X 600~700여대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한국형전투기 사업 진행으로 얻게되는 기술 파급효과를 9조 원 정도로 추산했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은 미국에서 기술 이전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난항을 겪었다. 해당 사업에 대해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연내 타결이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연내 타결에 의지를 보이며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와 투자 가계약을 맺었다. 이어 정부가 12월 미국으로부터 21개 기술에 대해 수출허가를 받으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이번에 최종적으로 한국형전투기 사업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계약 체결로 인도네시아와 맺은 가계약도 본계약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KF-X사업은 미래 우리나라 영공을 지킬 핵심 전력을 개발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30여 년간 축적된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 군이 요구하는 전투기를 필요한 시기에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