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모든 사업본부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LG화학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575억 원, 영업이익 2조353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9.9% 늘고 영업이익은 185.1% 급증했다. LG화학이 매출 3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매출 12조3557억 원, 영업이익 3883억 원을 냈다. 2019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와 비교해 매출은 4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매출 3조6108억 원, 영업이익 1629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27.1% 급증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매출 14조2659억 원, 영업이익 1조9679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8.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9% 늘어났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영업이익 538억 원, 그린바이오(농업) 자회사 팜한농은 영업이익 247억 원을 각각 거뒀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매출이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며 “2020년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 분사와 지속적 흑자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1년 매출 목표로 37조3천억 원을 제시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이 올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따라 전기차시장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전력망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커질 것으로 봤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배터리와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니켈 배터리소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석유화학사업본부는 화학제품 기초원료인 에틸렌 생산능력이 동북아를 중심으로 확대되겠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점진적 개선돼 공급과잉 우려가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도 배터리재료와 지속가능 솔루션, 친환경차용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사업 영역과 신성장동력에 LG화학이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