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S 판매량 둔화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애플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사장은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장착이 본격화되는 데 따라 카메라모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장부품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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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아이폰의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 가운데 애플에 공급하며 발생하는 매출이 30~40% 정도에 이른다.
진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아이폰6S의 판매량이 1억1천만 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보다 2천만 대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예상치보다 10.9% 떨어진 2798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진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종석 사장은 LG이노텍 매출의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듀얼카메라 모듈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듀얼카메라는 현재보다 카메라 두께가 얇아지면서 화소는 더 높일 수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듀얼카메라 모듈은 내년 100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V10’ 의 전면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후면에 들어갈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 대형고객사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듀얼카메라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판매가 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의 수익성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4분기부터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이 카메라모듈 사업에 이어 두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은 매출규모가 큰 데 반해 영업이익 기여도는 10% 정도에 그쳐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윤 연구원은 “전장부품 부문은 6조 원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내년 매출이 26% 늘어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그동안 애플의 덕을 봤지만 점차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