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24일 일요일 대전에서는 한 선교회 소속 비인가시설에서 120명이 넘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정부는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가 확산을 최대한 빨리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비인가시설은 대전 중구에 위치한 IEM국제학교로 개신교 선교단체인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EM국제학교에는 25일 3주 동안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정 총리는 “이 선교회는 전국 각지에 유사한 시설을 20여 곳이나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을까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접촉자로 통보받은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즉각 진단검사에 응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회 측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인 만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소속 모든 시설과 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 비인가시설에서 방역관리가 부실했다고 봤다.
그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곧 나오겠지만 한 방에 최대 20명까지 밀집된 상태로 함께 생활하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 등 필요한 조치가 없었고 증상이 악화되면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집단감염 확산을 막고 방역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3차 유행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조금씩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방역당국은 당황스럽고 국민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신천지와 BTJ 열방센터 사례를 교훈삼아 이번만큼은 속도와 싸움에서 승리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두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가까스로 3차 유행의 고비를 넘고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둔 지금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어 확산되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방역당국은 해외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방역망에 빈틈이 없도록 철두철미하게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