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1-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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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시장 후발주자로서 존재감을 조금씩 나타내고 있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올해 외부위탁운용시장에서 한화자산운용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위탁운용 실적을 쌓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동시에 가능성도 보였다는 시선이 나온다.
연기금투자풀은 기획재정부 산하 70여개 기금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모아 위탁운용하는 제도로 운용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 32조 원 수준이다. 주간운용사는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지만 업계 위상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자리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꾸준히 노려왔던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불참한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도전장을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후발주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운용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은 심사결과 종합평점에서 84.5554점을 받아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한국투자신탁운용보다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이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 공략에 힘을 쏟으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아직 다른 운용사들보다 위탁운용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한화자산운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탁운용 실적 쌓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에는 강원랜드 금융자산의 위탁운용사 자리를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자금 배분을 통해 종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처음으로 잡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이전까지 해외채권 특화 위탁운용사, 하위 운용사 등의 경험은 있지만 기관자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은 맡지 못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내일채움공제사업 성과보상기금,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등 여러 기관 기금의 외부위탁운용사 선정에 꾸준히 도전하면서 트랙레코드 확보에 힘써왔다.
저금리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공적기금뿐만 아니라 대학교 등 민간기금의 위탁운용 사례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자산운용이 외부자금 유치에 성공하고 위탁운용을 통해 좋은 수익을 낸다면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2018년 말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고준호 본부장, 유익선 팀장 등을 영입하면서 힘을 실었다. 고 본부장은 신한자산운용의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의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됨에도 한화자산운용은 1년여 만인 2019년 과학기술인공제회의 해외재간접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플랫폼사업본부 이름을 투자솔루션본부로 바꾸면서 기금운용을 위탁하는 고객별 맞춤 투자솔루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초기 3명에 그쳤던 운용인력도 20명 수준으로 늘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