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대우증권 인수 실패를 딛고 비은행사업 강화를 어떻게 추진할까?
윤 회장은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성장에 주력하면서 현대증권 등 증권사 인수합병에 다시 도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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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은 24일 대우증권 인수 실패에 따른 ‘플랜B’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플랜B는 KB투자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에 투자해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윤 회장은 21일 KB금융 대책회의에서 “대우증권 인수가 불발돼도 플랜B 전략을 추진해 비은행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KB금융은 KB투자증권에 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5천억 원대로 증권업계 18위에 머무르고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영업채널을 활용해 은행과 증권 복합점포의 수를 늘리기로 했다. KB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유한 주식자본시장(ECM)과 기업 인수합병 사업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을 확대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은 변함없다”며 “KB금융 안팎의 역량을 모아 KB투자증권의 자체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을 더 많이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 33.29%와 5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은 두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비은행사업의 수익 비중을 40%까지 높이려고 한다. KB캐피탈은 올해 실적을 빠르게 개선했으며 KB손해보험도 내년 실적 전망이 밝다.
KB금융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하거나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보유 지분율을 높일 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인수합병 시장에 나올 증권사나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이나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증권과 ING생명은 모두 내년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