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에서 내부출신 행장이 처음으로 나올까?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면서 서한국 수석부행장이 다음 행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20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이번 주 안에 새롭게 다음 행장 최종후보군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임 행장이 다시 선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는데 17일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북은행 내부에서도 후보군 선정에 속도를 붙이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안팎에서는 최초로 전북은행 내부출신 행장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임 행장이 후보 사퇴와 관련해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다른 후보가 훌륭한 인물이라 마음이 가볍다고 말한 점도 내부출신 행장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전북은행은 임 행장의 후보 사퇴 전에 이미 임 행장을 포함해 숏리스트(최종후보군) 2인을 뽑아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머지 한 명에 서한국 전북은행 수석부행장이 거명되고 있다.
전북은행에서 맡고 있는 업무와 경력을 고려하면 서 부행장이 다음 행장후보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부행장은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해 2010년 전략기획부장, 2011년 영업지원부장,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보를 지냈다. 지난해 1월 부행장에 선임돼 전북은행 영업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를 맡았다.
영업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는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 화두인 상황에서 전북은행의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사업부다.
앞서 2014년에는 JB금융지주 상무보로 근무해 지주사와 손발을 맞추기에도 적합한 인사로 꼽힌다.
전북은행은 지난해까지 행장 유력 후보군인 부행장급 인사 3명을 두고 있었는데 최근 실시된 전북은행 임원급 인사에서 이달호 부행장보는 친정인 광주은행으로 돌아갔고 이몽호 부행장보는 카드사업 전문가로 올해도 카드사업본부를 담당하기로 했다.
전북은행 내부에서 서 부행장이 가장 유력한 행장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서 부행장이 다음 행장후보 물망에 오르며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미 JB금융지주 계열의 다른 은행인 광주은행이 내부행장을 배출하고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경영능력과 관련한 불안한 시선도 일정부분 해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JB금융지주 계열의 다른 은행인 광주은행에서는 2017년 송종욱 당시 광주은행 영업전략 부행장이 행장으로 선출되며 첫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송 행장은 올해 1월8일 연임되며 실적 개선과 함께 지역밀착 경영에도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은행은 1969년 설립 이래 내부에서 은행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내부출신 행장 배출에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2019년에도 내부출신 행장에 관한 기대가 커지며 전북은행 출신인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가 최종후보에 올랐지만 행장으로 선임되지 않았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최종후보군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내부출신 후보가 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며 "21일이나 22일에는 최종후보군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