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두 자녀와 조카 등에게 증여했다.
이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건강도 좋지 않자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
|
▲ 이재현 CJ그룹 회장. |
CJ올리브네트웍스는 23일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11.35%(14만9667주) 전량을 아들 이선호씨와 딸 이경후씨, 조카 이소혜씨와 이호준씨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이번에 증여한 지분은 약 300억 원에 이른다.
이로써 이 회장의 두 자녀 지분은 각각 4.54%, 두 조카는 1.14% 늘어났다.
장남 이선호씨는 지난해 말에도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1.30%를 증여받았다. 이씨는 이번에 증여받은 지분을 합쳐 15.84%로 지주사 CJ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SI회사인 CJ시스템즈와 화장품미용용품 사업을 담당한는 CJ올리브영을 합병해 출범한 비상장 자회사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인 CJ나 S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과 순환출자 연결고리가 없어 경영권 승계와 직접 관련은 없다.
|
|
|
▲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 |
그러나 주요 계열사들의 IT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선호씨가 이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데 자금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아 경영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건강도 좋지 않아 자녀들에 대한 승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호씨는 올해 26세로 제일제당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회장의 딸 이경후씨는 CJ오쇼핑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선호씨는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경후씨는 CJ(0.13%), CJ제일제당(0.15%), CJ E&M(0.27%) 주식을 약간씩 소유하고 있다.
남매는 이밖에도 부동산 관리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나란히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주사인 CJ의 지분 42.14%를 보유해 CJ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