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제약바이오 회사의 주가가 증시를 후끈 달굴까?
올해 제약바이오 회사 주가는 큰 폭으로 뛴 곳이 많다.
제약바이오 회사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개별 회사에 이슈가 생길 때마다 여전히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
|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SK케미칼은 23일 전일보다 2.43%(1700원) 오른 7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케미칼 주가는 연초 6만 원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7월3일 9만2천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SK그룹에서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을 사실상 독립해 경영하고 있다.
SK케미칼 주가는 하반기 들어 다시 6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뒤 횡보를 거듭했다.
SK케미칼은 23일 장 초반 5% 가까운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 'NBP601'의 시판 허가를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청했다고 밝힌 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SK케미칼은 국내에서 개발한 바이오 신약이 유럽시장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주는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연초부터 상반기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약세를 나타내는 '상고하저' 현상이 연출됐다.
니혼게자이 신문은 22일 아시아 주요기업 주가를 분석해 보도했는데 올해 주가상승률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3개가 한국기업이었다. 특히 한미사이언스와 셀트리온이 상위권에 들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12월18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가가 8.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주가도 2.1배 상승해 4위를 차지했다. 주가상승률 상위에 든 3개 국내기업 가운데 2곳이 제약바이오 회사다.
바이오주 열풍은 하반기 들어 종목별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며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하반기 약세장 속에서도 7조원 대 수출계약 체결 소식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제약바이오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새내기 강스템바이오텍과 씨트리는 23일 주가가 10% 이상 큰 폭으로 빠지긴 했지만 상장 첫날인 21일부터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하기도 했다. 강스템바이오템은 줄리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씨트리는 의약품 제조회사다.
내년에도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셀트리온이나 한미약품 등 대표주들뿐 아니라 개별 회사들 가운데 신약 개발이나 임상허가 소식 등 호재에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제약바이오 회사의 주가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2곳이 내년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의약품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상장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회사의 주가가 내년에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올해와 같은 열풍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약바이오주는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던 곳이 많아 기대치를 낮추고 회사별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