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계의 시설투자(CAPEX)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파운드리 수요가 늘면서 파운드리산업은 장기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TSMC가 2020년을 크게 상회하는 2021년 시설투자 계획을 제시했다”며 “TSMC의 경쟁사 삼성전자도 비메모리 관련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SMC는 2021년 시장에서 예상한 200억 달러를 넘어서는 250억~280억 달러의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TSMC의 2020년 투자액은 172억 달러였다.
도 연구원은 “5나노 이하 최신 공정의 난도 증가가 시설투자액 증가의 이유”라며 “대당 2천억 원에 이르는 극자외선(EUV)장비 구매를 늘리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비베모리 관련 투자를 2020년 6조 원에서 2021년 12조 원으로 늘리면서 파운드리업계의 투자 경쟁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TSMC는 14일 2020년 4분기 매출 3615억 대만달러, 영업이익 1571억 대만달러를 냈다고 발표했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7%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TSMC는 장기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존 5~10%에서 10~15%로 높여잡았다.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가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2020년 이후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고 있고 프로세서시장 제품 다변화가 수요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며 “파운드리 업종은 장기호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