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최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13일 LG화학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신 부회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LG화학의 소아마비 사백신 '유폴리오'로 세계 아이들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
게이츠 이사장의 편지는 이날 LG화학 사내 디지털 사보에 게재됐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심사인 PQ(Pre-Qualification) 승인을 받았다.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으로는 LG화학이 세계에서 처음 승인을 받은 것이다.
사백신이란 독성이 약해진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백신을 말한다. 기존 약한 독성이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백신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편지에서 LG화학이 소아마비 사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을 축하했다.
그는 "소아마비 질환 해결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에 대한 헌신과 세계적으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소아마비 사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에 감사한다"며 "유폴리오는 향후 5년 동안 최소 1억8500만 회분까지 공급을 확대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소아마비 감염 근절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LG화학이 백신 개발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 승인을 받은 유폴리오는 세계 아동 공중보건문제 해결은 물론 LG화학과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파트너십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다"며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은 앞으로도 LG화학이 이번 소아마비 백신과 같은 개발을 지속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도 게이츠 이사장에게 답신을 보냈다고 LG화학은 공개했다.
신 부회장은 서신에서 "이번 성과는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세계 소아마비 질환 해결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는 LG화학 비전과도 맞닿은 중대한 목표다"고 말했다.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은 2017년부터 LG화학의 유폴리오와 유폴리오 기반 6개 혼합백신 과제에 모두 5760만 달러(약 6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KT의 동선 기반 코로나19 감염위험도 측정기술 개발 등도 지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