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나경원 전 의원이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눈 하나 제대로 치우지 못하는 분통 터지는 서울, 정인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보고 있다”며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월7일로 예정된 보궐선거 84일 앞두고 내놓은 출마선언이다.
서울시장이 됐을 때 시행할 방역, 복지, 교육, 부동산, 산업정책 등도 소개했다.
나 전 의원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백신 확보만큼 중요한 과제는 신속하고 공정하고 질서있는 접종”이라며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 집 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의료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형 기본소득제를 비롯한 각종 빈곤 대책을 내놓았다.
그는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서울에 절대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6조 원 규모의 ‘민생 긴급구조기금’을 설치하고 ‘이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라며 막막한 분들에게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금리로 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25개구에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한다는 ‘서울 25·25 교육 플랜'도 제시했다.
각 구별로 2~3개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월 2~3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원어민 전문 교육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놓았다.
나 전 의원은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날선 비판도 했다.
그는 “나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며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보고 망설일 때, 누군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할 때 나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게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여성후보로서 강점도 들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아이의 엄마
나경원, 사람하고 배려할 줄 아는
나경원이 따뜻하게, 포근하게, 시민을 안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른 나라의 여성 정치 지도자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사례를 들며 여성정치인으로서 강단 있는 리더십과 섬세한 행정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나’경원은 당당하게 ‘경’쟁하겠습니다. ‘원’하시는 서울을 만들어드리기 위해”라며 이름 세 글자로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출마 기자회견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