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상생과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한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진그룹 오너일가인 조 부사장은 최근 승진하면서 입지를 다짐에 따라 그동안 추진하던 새로운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 |
조 부사장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원칙 아래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다.
조 부사장은 특히 한진의 물류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동영상 방송으로 상품을 파는 방식)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같은 디지털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시장은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산업적 특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시장은 지난해 약 3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2023년 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브커머스는 기존 유통업에 비해 효율성과 확장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며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라이브커머스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한진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디지털시장 진출 과정에서 여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력해 상생에 기반을 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 관계자는 “아직 발표할 수는 없지만 전자상거래나 라이브커머스의 진출방식을 두고 여러 가지 기획을 하고 있다”며 “특히 상생과 친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한진에 몸담은 이후 줄곧 미래사업을 기획하면서 상생이나 친환경,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유가치(CSV)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상생을 위해 1인창업자, 스타트업 등 소규모 발송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택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원클릭 택배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가입 고객회사가 1만3천 곳을 넘어설 정도로 스타트업과 1인 창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조 부사장은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사업을 기획해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선불카드와 배송을 결합한 함안수박 기프트카드사업은 소비자들에게는 국내 우수한 과일을 간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과일농가에게는 실질적으로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부사장은 2005년 LG애드에서 평사원으로 사회생황을 시작해 광고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워 광고기획,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에는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랐고 정석기업 등기이사와 한진에너지 등기이사를 거쳤다.
2019년에는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를 맡아 한진그룹의 마케팅 전반을 책임졌으며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맡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