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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최저시급, 거센 반발에 직면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5-23 18: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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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 최저시급, 거센 반발에 직면  
▲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루크에 있는 맥도날드 본사에서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시급을 15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직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직원들이 10년 동안 동결했던 최저임금과 부당한 처우를 항의하며 들고 일어났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맥도날드 직원 600명을 포함해 국제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 등 약 1500명은 맥도날드 주주총회가 열린 22일 시카고 인근 오크부룩 본사 앞에서 시간당 15 달러로 임금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격력하게 시위했다. 이들은 기존 시급의 2배 정도 인상을 요구했다. 이 시위는 21일부터 계속됐다.

시위대 가운데 139명은 경찰 바리케이드를 넘다가 체포됐다. 맥도날드는 시위에 대비해 본사 건물 일부를 폐쇄하고 직원 3천여 명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돈 톰슨 최고경영자는 주총에서 시급인상 요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시위대들이 맥도날드에게 임금인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존중한다"며 "맥도날드는 정당하고 경쟁력있는 보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회와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훈련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톰슨은 "맥도날드는 많은 젊은 사람들의 첫 직장"이라며 "현재 3분의1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16~19세이고 60%가 넘는 직원들은 24세이거나 그 이하"라며 "우리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톰슨의 이런 발언은 더 큰 분노를 낳고 있다.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시간당 7.25 달러를 받는다는 한 아이의 엄마는 "나는 10대도 아니고 이것이 첫 직장도 아니다"라며 "이것은 나의 정식직업인데 이 보수로는 아들을 키우는게 쉽지 않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맥도날드 노동자이며 자녀를 키우는 한 노동자도 “나는 맥도날드에서 지난 10년간 근무했는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임금은 시간당 7.35 달러로 똑같다”고 비난했다.

  맥도날드 최저시급, 거센 반발에 직면  
▲ 돈 톰슨 맥도날드 CEO
시위대들은 맥도날드의 낮은 임금이 사회적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위대들은 현재의 7.73 달러인 시급을 15 달러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한다. 이들은 또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도 요구했다.

미국 노동청 통계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업계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시간당 8.83 달러다. 맥노날드는 패스트푸드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주고 있다.

특히 맥도날드는 직원들에게 초과근무를 강요하고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법적으로 보장된 휴식시간도 주지 않았다.


특히 일반직원과 임원 사이의 엄청난 임금격차가 맥노날드 직원들의 분노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돈 톰슨 최고경영자의 임금은 950만 달러로 일반 종업원의 1천 배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현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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