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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루크에 있는 맥도날드 본사에서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시급을 15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맥도날드가 직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직원들이 10년 동안 동결했던 최저임금과 부당한 처우를 항의하며 들고 일어났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맥도날드 직원 600명을 포함해 국제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 등 약 1500명은 맥도날드 주주총회가 열린 22일 시카고 인근 오크부룩 본사 앞에서 시간당 15 달러로 임금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격력하게 시위했다. 이들은 기존 시급의 2배 정도 인상을 요구했다. 이 시위는 21일부터 계속됐다.
시위대 가운데 139명은 경찰 바리케이드를 넘다가 체포됐다. 맥도날드는 시위에 대비해 본사 건물 일부를 폐쇄하고 직원 3천여 명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돈 톰슨 최고경영자는 주총에서 시급인상 요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시위대들이 맥도날드에게 임금인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존중한다"며 "맥도날드는 정당하고 경쟁력있는 보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회와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훈련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톰슨은 "맥도날드는 많은 젊은 사람들의 첫 직장"이라며 "현재 3분의1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16~19세이고 60%가 넘는 직원들은 24세이거나 그 이하"라며 "우리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톰슨의 이런 발언은 더 큰 분노를 낳고 있다.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시간당 7.25 달러를 받는다는 한 아이의 엄마는 "나는 10대도 아니고 이것이 첫 직장도 아니다"라며 "이것은 나의 정식직업인데 이 보수로는 아들을 키우는게 쉽지 않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맥도날드 노동자이며 자녀를 키우는 한 노동자도 “나는 맥도날드에서 지난 10년간 근무했는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임금은 시간당 7.35 달러로 똑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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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톰슨 맥도날드 CEO |
미국 노동청 통계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업계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시간당 8.83 달러다. 맥노날드는 패스트푸드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주고 있다.
특히 맥도날드는 직원들에게 초과근무를 강요하고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법적으로 보장된 휴식시간도 주지 않았다.
특히 일반직원과 임원 사이의 엄청난 임금격차가 맥노날드 직원들의 분노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돈 톰슨 최고경영자의 임금은 950만 달러로 일반 종업원의 1천 배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현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