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을 앞세워 AP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2021년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자체AP 점유율 상승 예상, “성능과 가격 경쟁력 높아져”

▲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1080. <삼성전자>


AP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최근 들어 퀄컴 AP 스냅드래곤 시리즈보다 성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엑시노스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분기 16%에서 2020년 3분기 12%로 낮아졌다.

박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출시됐던 최상급 AP 엑시노스990은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 안에서조차 점유율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그러나 2021년 주력 제품인 엑시노스2100과 엑시노스1080은 뛰어난 공정 경쟁력과 제품 성능, 그리고 가격 경쟁력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엑시노스2100과 엑시노스1080은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의 5나노급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1080은 중급 스마트폰용 AP로 지난해 말 발표됐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기업들의 신규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엑시노스2100은 갤럭시S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AP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엑시노스2100이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퀄컴 AP 스냅드래곤888과 대등한 성능을 갖춘다고 봤다.

엑시노스 시리즈의 점유율 상승으로 삼성전자 협력사 하나마이크론, 네패스아크, 테스나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엑시노스 및 관련 무선주파수(RF)칩의 패키지 테스트를 담당한다. 네패스아크와 테스나는 엑시노스의 전기적 동작 테스트(EDS)를 분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