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교통편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이 20일 잇따라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연합뉴스> |
독일은 20일 밤 12시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했으며 네덜란드도 내년 1월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제한했다.
벨기에는 20일 밤 12시부터 최소 24시간 동안 영국발 항공편과 유로스타를 포함한 열차 운행을 금지했다.
프랑스 정부도 20일 밤 12시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오는 도로, 항공, 해상, 철도를 이용한 모든 이동을 중단시켰다. 프랑스는 화물운송까지 제한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아일랜드도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체코는 지난 2주 사이 영국에서 최소 24시간 머무른 뒤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격리조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확산하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일부 보건 전문가들의 진단도 나왔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0일 CNN에 출연해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코로나19 백신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다른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전부 다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도 20일 ZDF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유럽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특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의 백신은 영국과 미국에서 접종에 들어갔으며 유럽연합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관측돼 유럽을 비롯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에서 확산되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률이 70% 더 높고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다며 19일 런던 등 일부 지역을 긴급봉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