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S와 함께 미국에서 내놓은 임대형 판매방식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수요둔화에도 새 판매전략에 힘입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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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천은 16일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밀스런 전략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파이퍼재프리는 지난달 아이폰6S를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37% 정도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구입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파이퍼재프리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에는 신규 구매자의 절반 정도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6S 공개와 동시에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미국 소비자가 애플에 단말기 값 대신에 월간 요금을 내고 최신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기기를 교체받아 사용할 수 있는 임대 형식의 판매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입자들은 수백 달러에 이르는 단말기 값을 지불하는 대신 월간 30~40달러 대의 가격으로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어 초기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미국 통신사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은 애플이 자체 임대 판매방식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대응해 유사한 임대형 판매방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파이퍼재프리는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애플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것을 더 선호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천은 애플이 아이폰 수요둔화에도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아이폰 사용자의 객단가를 높여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적으로 2년 정도인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1년으로 앞당기며 사용자 이탈도 막을 수 있어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꾸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단말기 보험상품인 '애플케어'를 끼워팔고 있으며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기기를 늘릴 수 있어 유통 과정에서의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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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6S플러스(왼쪽)와 아이폰6S. |
증권사 RBC캐피탈은 애플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가입자의 경우 객단가를 기존보다 최대 55%까지 끌어올리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퍼재프리는 애플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흥행시키며 향후 3년 동안 미국 아이폰 판매량을 10% 늘려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를 만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천은 애플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 7천 억 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가총액을 8천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포천은 "애플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