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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다음 상장은 SK팜테코, SK 나스닥과 코스닥 놓고 저울질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2-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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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지주회사 SK가 SK바이오팜 다음으로 비상장 자회사 SK팜테코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국내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며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다음 상장은 SK팜테코, SK 나스닥과 코스닥 놓고 저울질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20일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SK바이오팜 다음으로 SK팜테코의 상장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2025년까지 SK팜테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의약품 위탁생산 역량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이 계획을 추진하려면 서둘러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

SK의 기업가치 향상에서 바이오사업이 다른 사업과 비교해 더 큰 보탬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도 상장 추진의 이유로 꼽힌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은 SK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전체 가치의 극대화를 강조하는 데 바이오사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 에너지, ICT 영역의 안정적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등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축적하고 있다”며 “SK가 유망 바이오분야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는 앞서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순자산가치(NAV)가 7조 원가량 늘기도 했다.

또한 SK는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의약품 위탁생산사업 규모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SK팜테코는 세워진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생산능력은 벌써 국내 매출규모 1위 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지른다.

SK팜테코는 연간 100만 리터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만6000리터 규모의 송도 4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모두 61만8천리터의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SK는 현재 SK팜테코를 앞세워 프랑스의 바이오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 이포스케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법인 엠팩 등 3개 법인이 합쳐진 통합법인으로 올해 1월에 세워졌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SK팜테코의 잠재 고객사가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위탁생산시장 규모는 국내보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가 훨씬 크고 나스닥에 상장하면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을 알리는 게 코스닥보다 수월할 수 있다.

SK팜테코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3286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97%가량을 미국과 유럽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SK가 SK팜테코를 미국에 세운 데에도 이런 계산이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올해 1월 SK팜테코를 미국에 설립하면서 “앞으로 통합법인의 미국 상장과 글로벌 인수합병 등 추가 성장전략 실행을 통해 SK팜테코를 세계에서 10위권에 드는 의약품 위탁생산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국내 바이오주 열풍을 고려하면 나스닥보다 코스닥에서 더 높은 몸값을 받을 공산이 커 보인다.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코스닥 상장으로 선회한 것도 이런 점에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SK바이오팜의 후광효과를 볼 수도 있다. SK는 SK바이오팜을 통해 바이오사업의 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팜테코도 덕분에 벌써부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사상 최초로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하는 등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나스닥보다 코스닥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이 나스닥보다 상장 유지비용이 더 저렴하고 공시를 포함한 관리도 미국보다는 국내가 수월하다.

SK 관계자는 “아직 상장 추진을 검토하는 단계이지 구체적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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