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그룹이 씨티캐피탈 인수에 성공했다.
최윤 회장은 인수합병에 나서 번번이 쓴잔을 마셨는데 우여곡절 끝에 씨티캐피탈을 품게 됐다.
한국씨티은행은 15일 씨티캐피탈 주식 전량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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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이번 매각은 금융당국의 승인 등 남은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조 측이 먼저 요구해 재매각을 진행했다”며 “고용보장 등 여러 측면에서 청산보다는 재매각이 사원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5월 씨티캐피탈 매각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7개월 만에 인수에 성공했다.
씨티캐피탈 노조는 대부업 출신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 반대했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이 씨티캐피탈 청산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노조는 고용보장 등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최 회장은 씨티캐피탈을 인수해 아프로캐피탈과 합병하거나 협업해 캐피탈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또 OK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와 협업관계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최근 2130억 원 규모의 씨티캐피탈 신용대출 채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 회장에게 이번 씨티캐피탈 인수는 인수합병의 흑역사를 끊어냈다는 의미를 지닌다.
최 회장은 올해 씨티캐피탈뿐 아니라 리딩투자증권과 공평저축은행 등 여러 기업을 놓고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쓴잔만 마셨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현재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 지분(4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3일 예비 입찰에 참여한 7곳 가운데 아프로서비스그룹을 포함한 4곳을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