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021년에는 아이폰 신모델에 폴디드줌(잠망경 형태의 카메라)을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22년 이후에는 아이폰 공급사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애플 2021년 하반기 신모델 아이폰13에 삼성전기가 폴디드줌을 납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16일 언론에서 애플이 아이폰13에 폴디드줌 카메라를 채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기가 폴디드줌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는 이와 관련해 “애플 신제품에 들어가는 폴디드줌 카메라를 삼성전기가 전량 공급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연구원은 2021년 애플 신제품에 폴디드줌이 채용될 가능성 자체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당장 2021년 하반기에 신규부품을 채택하기에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공급사를 선정할 때 업체 접촉부터 시제품 수령, 품질검사, 생산시설 실사, 재무상태 확인, 증설 검토 등 최소 2년 정도 소요되는 절차를 밟는다.
다만 이 연구원은 “최소 2022년 이후이지만 삼성전기의 애플 공급사 진입은 언젠가는 이뤄질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폴디드줌 채용 수요가 분명한데다 부품원가(BOM) 절감을 위해 공급사를 다변화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폴디드줌은 잠망경처럼 카메라 렌즈를 가로로 눕혀 광학줌에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를 비롯해 화웨이, 오포 스마트폰에도 탑재됐다.
폴디드줌 특허는 삼성전자가 2019년 인수한 인스라엘 기업 코어포토닉스가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어포토닉스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의 폴디드줌 채용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폴디드줌 탑재를 위해 삼성전기가 애플 공급사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