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이자 캐시카우로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계열사 시너지 낼 사업 찾기 분주

▲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


16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국내 1위 복지몰기업 이즈웰을 인수해 복지몰사업을 통해 현대백화점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15일 기업과 정부기관에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대행해주는 복지몰기업 이지웰을 1250억 원에 인수했다.

이지웰이 제공하는 복지상품은 숙박, 건강, 선물, 문화, 교육 등이 있어 현대그린푸드는 당장 호텔 자회사 금강에이앤디, 관광 자회사 현대드림투어, 경영시스템 자회사 현대IT&E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최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복지몰을 현대그린푸드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관광 자회사 현대드림투어와 연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지웰 복지몰은 회원사 직원들에게 지정쇼핑몰 할인혜택 등도 제공하고 있어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다.

이지웰 상위 판매 품목을 나이키와 휠라 데상트 등 패션 브랜드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복지몰사업은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위탁운영사업을 말한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임직원에게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면 임직원과 가족들은 복지몰을 방문해 복지 포인트를 상품이나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다.

국내 복지몰시장 규모는 약 2조4천억 원 규모로 1위 기업인 이지웰은 여러 정부 기관과 삼성전자 등 핵심 고객사를 확보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앞으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린푸드의 범현대가 고객들을 이지웰의 복지몰 고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리바트, 현대드림투어 등은 대부분 범현대가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현대그린푸드와 산하 계열사에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자회사에는 식품 자회사인 현대푸드시스템과 씨엔에스푸드시스템, 현대케이터링시스템을 비롯해 금강에이앤디, 현대드림투어 등이 있다. 

이밖에 현대그린푸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은 현대홈쇼핑과 에버다임, 현대리바트, 현대IT&E 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도 12%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탄탄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제조사업을 이끌어 왔다.

2011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에버다임 인수를 주도했다. 2019년에는 부진했던 현대리바트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급식 및 외식업계 불황의 타격으로 어려움에 빠지면서 이런 역할에도 제동이 걸렸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081억 원, 영업이익 23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2% 줄었다.

박홍진 사장은 1964년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대 현대그룹에 입사해 1996년부터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수석 연구위원을 지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 점장과 영업본부장을 맡았으며 기획조정본부 전략기획팀장도 지내 영업과 전략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박 사장은 2016년부터 현대그린푸드 경영을 맡아 현대백화점그룹의 공격적 성장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