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캐피탈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순이익 1164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났다.
KB금융그룹 안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KB캐피탈은 2017년 보였던 순이익 1201억 원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2019년부터 2년째 KB캐피탈을 이끌어 왔는데 올해 12월31일로 임기가 종료된다.
KB금융그룹이 관례적으로 2+1(2년 임기에 1년 연임) 임기를 적용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적 증가를 이끌어온 황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황 대표가 1964년 태어나 KB금융그룹 13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젊은 편이라는 점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다.
KB국민카드 실적 증가의 배경에는 KB캐피탈의 'KB차차차'가 자리하고 있다.
황 대표는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에서 임원으로 재직할 때 KB차차차 플랫폼 구상과 개발을 이끌었다.
KB차차차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등록 매물을 보유한 중고차 플랫폼으로 KB캐피탈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 6월만 해도 등록 매물이 1만5천여 대에 그쳤으나 2020년 12월 기준으로 14만 대를 넘어섰다. 10일에는 사고이력 조회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는 등 지속해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 플랫폼을 활용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해외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최근 진행하고 있는 마이데이터사업 1차 예비허가 신청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2021년 상반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허가신청에는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민간 데이터거래소인 KDX한국데이터거래소와 데이터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DX한국데이터거래소의 빅데이터 플랫폼에 참여해 KB캐피탈의 데이터를 연계해 유통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협약식에서 “KB차차차에 수년 동안 축적된 중고차와 자동차 연관산업 관련 빅데이터를 KDX한국데이터거래소에 제공해 데이터의 가치와 활용성을 높이게 됐다”며 “양쪽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데이터 수요를 반영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차차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캐피탈은 최근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조달창구를 다원화하며 '신남방정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9월 KB캐피탈을 KB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평가하고 국내 여신전문금융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신용등급 'A3'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국내 대형 여신금융전문업체 5개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KB캐피탈이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캐피탈은 이번 신용등급 획득으로 신사업 추진 등에 활용할 자금 확보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에는 창사 이래 첫 3억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고 라오스 현지법인 'KB코라오리싱'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순인도 국민 베스트파이낸스'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KB캐피탈은 황 대표 취임 직후인 2019년 2월 순모터그룹의 할부금융 계열사 '순인도 파라마파이낸스'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