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혁신준비법인이 이르면 2021년 초 토스뱅크 본인가를 신청한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2021년 초 토스뱅크 본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은행업은 본인가를 위한 실사기간이 긴 만큼 준비를 마치는대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가 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해야하는 만큼 2021년 6~7월경 토스뱅크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2019년 5월 한 차례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출범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선 셈이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를 '챌린저뱅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금융 소외계층인 중신용 개인 및 소상공인에 집중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챌린저뱅크는 2013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소규모 특화은행으로 특정 분야에 집중해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이 대표가 토스뱅크를 챌린저뱅크로 키우는 데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19년 예비인가 당시보다 중소상공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시장은 최근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대부분 대출상품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지자 개인사업자대출에는 오히려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6월 말까지 은행의 개인사업자 예대율 가중치를 85%로 낮춰 적용하고 이후 같은해 12월까지는 95%를 적용하기로 했다. 예대율은 대출액을 예금액으로 나눈 수치로 예대율 가중치가 낮아지면 신규 대출여력이 늘어난다.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대출은 806조 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도 크다.
이에 더해 빅테크기업도 개인사업자대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업자를 대상으로한 대출상품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담보나 보증없이 최저 금리 연 3.2%에 최대 한도 5천만 원까지 대출해준다.
이는 토스뱅크의 사업방향과 유사해 보인다.
토스뱅크는 1700만 토스 회원의 동의에 기반한 개인신용 정보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시장 경쟁이 심화된 만큼 이 대표가 토스뱅크를 챌린저뱅크로 키우기 위해서는 이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차별성있게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9월 SC제일은행과 손잡고 'SC제일토스 소액대출'을 출시했다. 토스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한 것인데 대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등과 같이 기존 금융권 거래 실적이 없거나 신용 정보가 풍부하지 않아 은행권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금융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다루지 않던 6,7등급 고객까지 대출 범위를 확대했는데 토스뱅크도 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금융 소외계층에 속하는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확대할 수 있다면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앞서 LG유플러스 지급결제사업부문도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한 만큼 가맹점 데이터 확보에서도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 받은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대안신용평가시스템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며 "대출대상과 금리가 네이버파이낸셜 대출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기만해도 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는 네이버파이낸셜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