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들이 코로나19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소비시장을 공략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가 이뤄지면서 카드사들도 비대면, 친환경 등에 특화한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 현대카드가 11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출시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배민현대카드'. <현대카드> |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28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및 온라인쇼핑의 증가세가 전체 소비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배달앱'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은 8월 배달앱 결제액이 역대 최대치인 1조2050억 원을 보였고 결제자 수는 1월보다 20%가량 증가한 1600만 명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배달앱 결제 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카드사들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회사와 제휴를 맺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현재 배달앱과 연계된 카드를 제공하는 카드사는 모두 4곳이다.
먼저 현대카드는 11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강화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배민현대카드'를 선보였다.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는 카드상품 설계와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서 카드사와 제휴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출시하는 형태의 제휴카드다.
배민현대카드를 발급한 고객이 배달의민족앱에서 간편결제서비스 '배민페이'에 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면 전체금액의 3%를 배달의민족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이보다 앞선 9월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배달의민족 비장의카드 V.2'를 내놨다. 이 카드는 체크카드 상품으로 배달의민족에서 5천 원 이상 결제 때 11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올해 말까지 ‘배달의민족 비장의카드 V.2’를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의민족에서 1회 이상 주문하면 연회비 3천 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배달앱 '요기요' 이용금액을 할인해주는 제휴 신용카드 '요기요 신한카드'와 '요기요 삼성카드'를 각각 새롭게 선보였다.
요기요 삼성카드는 연회비가 낮은 대신 할인금액도 상대적으로 적고 요기요 신한카드는 비교적 높은 연회비에 더 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차이가 있다.
요기요 삼성카드로 요기요 배달을 주문하면 이용금액의 최고 10%를, 요기요 신한카드로 요기요 배달을 주문하면 최대 20%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이밖에 '새벽배송'과 친환경 등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수요를 겨냥한 카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새벽배송서비스 '오아시스마켓' 할인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선보인다.
오아시스마켓은 구매한 음식재료를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싱싱한 상태로 받고자 하는 고객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달 이용실적에 따라 한 달에 3만 원까지 오아시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15%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 전 이용금액이 5만 원 이하이면 한 달에 최대 4번, 하루에 1번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친환경소비에 동참하고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특화상품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소비와 환경·사회적 책임을 연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고객이 카드를 이용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주요 친환경업종을 이용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카드 이용을 통해 적립되는 포인트로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에 기부도 할 수 있다.
플라스틱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카드로 발급받으면 매월 포인트가 추가로 적립된다. 카드 자재도 제작 과정에서 기존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시트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고 카드 플레이트에는 항균필름을 사용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배달앱 결제를 비롯한 비대면 소비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등 소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카드사들도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