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철광석을 선적했다.
세계 최대 광산개발 프로젝트인 로이힐 프로젝트는 그동안 삼성물산 실적의 발목을 잡았는데 첫 결과물이 나오면서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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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이 지난 6일 서호주 포트 헤드랜드 로이힐 철광석 수출 항구에서 첫 선적 행사를 열고 있다. <삼성물산> |
삼성물산은 10일 호주 로이힐 광산 현장에서 채굴한 철광석 10만 톤의 첫 선적이 6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철광석 선적은 수출을 하기 위해 배로 싣는 작업이다. 첫 선적은 광산개발의 주요 작업이 마무리되고 상업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첫 선적 행사에서 “여러 난관에도 로이힐 프로젝트 첫 선적을 달성해 매우 기쁘다”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고객과 지역 사회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3년 3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철광석 채굴 광산과 플랜트, 수출용 항만과 항만에 이르는 철도 건설까지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규모는 5조3천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로이힐 프로젝트는 현지 협력업체의 부도와 기상이변, 예기치 못한 안전점검 등으로 공기가 지연됐다. 이번 첫 선적만 해도 당초 9월 말로 계획돼 있었으나 이를 맞추지 못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에 3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로이힐 프로젝트 공기지연으로 원가율 재산정이 이뤄진 것이 영업적자에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로이힐 프로젝트가 마무리단계지만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 공사지연 배상금을 두고 발주처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4분기 로이힐 프로젝트를 끝낼 예정”이라면서 “공사지연 및 지체보상금 관련해 발주처와 협의 중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