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이던 조계사에서 스스로 걸어나와 경찰에 체포됐다.
한 위원장은 경찰이 조계사에 진입하겠다고 통보하자 자진출두를 선택했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24분경 서울 종로구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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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으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전 11시17분경 조계사 정문인 일주문 밖으로 나가 경찰에 체포됐다.
한 위원장은 노동 관련법 개정안에 대해 “재벌들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직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 무력화를 완수하기 위한 개악을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반민생 새누리당 정권을 총선과 대선에서 전 민중과 함께 심판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나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아니고 해고노동자”라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며 “아이들은 꿈을 포기하고 단란했던 가정은 파탄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진출두 결정과 관련해 “조계종의 성지인 이곳까지 공권력에 의해 침탈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자진출두를 결단했다”고 말햇다.
한 위원장은 이날 피신해 있던 관음전에서 걸어나올 때는 물론이고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찰의 호송차에 오를 때도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함께 했다.
민주노총은 16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새누리당의 노동개악 입법 시도에도 흔들림 없이 맞서 싸울 것”이라며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