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나 그 뒤 경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조원태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단서를 달아놓았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잡아놓았다.
산업은행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조조정 기본원칙을 준수하며 항공산업 구조개편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수행과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 마련 등을 통해 항공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조원태 회장과 맺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계약 내용의 일부도 공개했다.
조 회장이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투자합의를 위반하지 않도록 한진칼 지분 전부를 담보로 걸었고 항공사 통합 추진이나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감독 및 권고하고 경영진이 권고조치에 따르지 않으면 위약금 부과 및 퇴진을 요구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무상감자와 자구계획 이행 등 정상화방안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이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토지 매각과 사업부 매각 등으로 책임을 이행했고 대한항공 경영진과 직원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면 글로벌 항공사와 협력 강화, 해외 환승수요 유치 등을 통한 외형 성장 및 규모의 경제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며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