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이 계열사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조 사장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목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식담보 비율이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11월 한달 동안 효성 주식 14만896주를 샀다. 모두 157억3500만 원 규모다. 조 사장은 효성 지분을 12.02%에서 12.42%로 0.40%포인트나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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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조 사장은 기존에 보유한 효성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금을 빌려 주식매수 자금을 마련했다.
조 사장은 11월23일 HMC투자증권에 효성 주식 1만3890주를 담보로 맡기고 30억 원을 빌렸다.
조 사장은 10월부터 11월까지 신한금융투자에 1만8986주, NH농협증권에 7만3818주, 유진투자증권에 7만397주 등을 담보로 모두 157억500만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조 사장은 이 돈을 주식 매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의 주식담보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조 사장은 11월 말 기준 364만1445주의 효성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조 사장 보유 주식 436만1440주 가운데 83.49%가 담보로 잡혀있다. 4일 종가 11만9500원 기준 4352억 원 규모다.
조 사장을 포함한 효성 일가의 주식담보 비율은 무려 80.44%에 이른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61.30%, 송광자 경운박물관장이 83.13%이다. 조 사장과 함께 효성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93.90%에 이른다.
효성 오너 일가의 주식 매수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담보 비율이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효성 주가가 하락해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추가담보 요구를 받는 등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조 사장이 11월 사들인 주식은 효성 주식만이 아니다. 조 사장은 효성ITX와 갤럭시아SM 지분도 확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11월 한달 동안 효성ITX 주식 2만6745주를 샀다. 모두 4억2300만 원 규모다. 조 사장의 효성ITX 지분은 35.05%에서 35.26%로 0.21%포인트 늘었다.
효성ITX는 효성그룹의 IT계열사로 조 사장이 효성(34.99%)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조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효성ITX 주식의 18.13%인 79만4834주가 현대증권에 담보로 잡혀있다.
조 사장은 11월에 갤럭시아SM(옛 IB월드와이드) 주식 17만1750주도 샀다. 1만5500주는 장내에서 매수했고 15만6250주는 2대주주인 호텔인터불고로부터 넘겨받았다. 모두 5억5400만 원 규모다.
이로써 조 사장이 보유한 갤럭시아SM 지분은 6.50%로 늘어났다.
갤럭시아SM은 IB월드와이드 시절 스포츠매니지먼트 사업을 주로했으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최근 들어 엔터테인먼트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