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여성 임원 승진자가 9명 나왔다.

기술 전문가거나 마케팅과 영업분야에서 성과를 보여 인정받았다.

삼성그룹이 4일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김유미 삼성SDI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모두 9명의 여성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 김유미, 삼성SDI 부사장 승진  
▲ 김유미 삼성SDI 신임 부사장.
삼성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승진했다”며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여성 후배들의 역할모델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유미 삼성SDI 부사장은 배터리 분야의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해 온 기술 전문가다. 소형 전지부터 중대형 전지까지 모두 개발에 참여했고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를 확대하는 데도 기여했다.

김 부사장은 한국화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삼성SDI에서 중앙연구소장을 맡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 오래 몸담았다.

김 부사장은 연구개발에서 뛰어난 업무 추진력을 보여 삼성SDI에서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2005년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할 때도 삼성SDI 창사 35년 만에 나온 첫 여성임원으로 주목받았다.

김 부사장은 대전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충남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에 새로 임원이 된 삼성전자 김현숙 상무와 김수련 상무도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김현숙 상무는 생활가전 요소기술 개발전문가로 스마트가전에 소비자 감성을 반영하며 제품 차별화에 기여했다.

김수련 상무는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소재 최적화 전문가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을 주도해 제조경쟁력을 키운 공을 인정받았다.

또 함께 승진한 박정미 삼성전자 상무와 김다이앤 삼성SDS 상무는 마케팅과 영업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박정미 상무는 무선사업부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 스마트폰 출시행사와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해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김다이앤 상무는 삼성SDS의 물류사업을 키운 영업전문가로 대외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관계사 매출을 늘리는 공을 세웠다.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명단에서 빠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