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그룹이 4일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삼성전자에서 135명의 승진자가 나와 전체 승진자의 45.9%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승진자 165명에 비하면 규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승진자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6.7%였는데 이번에는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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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임원 승진자를 2012년 226명, 2013년 227명 배출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40%나 줄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의 경우 임원 승진자가 각각 13명, 14명이었는데 지난해 15명, 18명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이번 임원인사 전부터 건설과 중공업 분야가 관심을 모았다. 워낙 실적이 부진해 임원인사에서 칼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에 18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2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가 3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1명으로 줄었다.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의 경우 전무 승진자 1명만 나왔다.
삼성중공업에서 10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12명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상무에 새로 오른 인원은 지난해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9명이 승진해 지난해 6명보다 늘었다. 상무로 승진된 숫자도 4명에서 5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에 빠졌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원이 대거 교체돼 승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중공업 계열사의 승진 규모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으나 퇴임통보를 받은 임원들이 많아 전체 임원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0여 명, 삼성중공업도 10여 명의 임원들이 퇴임했거나 퇴임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계열사는 올해 실적을 선방했는데 임원인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부사장 1명, 전무 4명 등 14명이 나란히 승진했다. 지난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승진자는 각각 12명, 14명이었다.
삼성증권도 부사장 1명을 포함해 5명이 승진해 지난해 2명보다 늘어났다. 반면 삼성카드는 2명, 삼성자산운용은 1명이 승진해 지난해 각각 6명, 2명 승진한 데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금융계열사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10명 안팎의 임원이 퇴임하는 등 전체적으로 임원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부문에서도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상무 1명이 새로 승진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전무 1명이 승진하고 상무 1명이 신규로 선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승진자를 내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