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3자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그룹 사이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한다”며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지분경쟁 프리미엄이 제거된다면 한진칼 주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한진칼은 16일 신주 706만2146주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규모는 5천억 원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7만800원,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22일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약 10.7%를 확보하게 된다.
양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라고 가정한다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제외할 때 조 회장의 우호지분율은 47.33%로 상승하며 3자연합의 지분율은 40.4%로 하락하게 된다”며 “3자연합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은 42.9%에 그쳐 조 회장과 지분 격차가 4.43%포인트 존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진칼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400억 원, 영업손실 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63.4%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