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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주역 외국인으로 교체, 삼성전자 포함 대형주 매수 이어가나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11-16 18: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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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에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11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2조 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미국 대통령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종목 위주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증시 주역 외국인으로 교체, 삼성전자 포함 대형주 매수 이어가나
▲ 16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상승한 2543.03에 장을 마감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1월에만 12.1%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상승한 2543.03에 장을 마감했는데 2500선을 넘은 채 거래를 마친 것은 2018년 5월2일(종가 2505.61) 이후 2년6개월여 만이다.

사상 최고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코스피지수의 종가 기준 최고치는 2018년 1월29일에 보였던 2598.19이다.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미국 대통령선거 종료 및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된 점 등이 꼽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주체가 개인투자자에서 외국인투자자로 바뀌었다”며 “원화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이뤄졌고 신흥국 증시 가운데 매력도가 높은 국내 증시로 돌아온 것이다”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2~6월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7월에 5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8월과 9월 다시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후 10월에 1조3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고 11월 들어서는 4조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매수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반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개인투자자는 11월 같은 기간 5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1109.3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2018년 12월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달러를 풀면 달러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증시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2.0%로 직전 신고가를 보였던 2018년(2.6%)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연말까지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발 추가 자금 유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대형종목 위주로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월1~16일 기준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가 2조 원을 넘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월에만 17% 이상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 밖에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등 대형종목에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주로 몰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매수세는 코스피200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다"며 "반도체 등 IT 중심의 대형주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미국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 등은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일 이후 9일 연속으로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뉴욕주는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야간활동 중단하는 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도 영업 등을 중단하는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재봉쇄조치는 소비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회복 흐름을 보이던 소비와 제조업 지표들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물경제도 약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불복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노출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버티면 버틸수록 추가 경기부양 협상이 미뤄져 미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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