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4년6개월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한화생명 안에서 역할도 확대될지 시선이 몰린다.
김 전무가 경영보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디지털부문에서 역량을 보인 뒤 전략기획, 보험영업 등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앞으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전무가 승진한 뒤에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
한화생명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김 전무의 손을 거친 사업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영업채널 ‘라이프MD’도 이제 막 출범했다.
재무전문가인
여승주 사장이 본업인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김 전무가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힘을 보태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전무가 한화생명 디지털 전환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금융회사에서 디지털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김 전무가 앞으로 한화생명을 이끄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략기획처럼 경영전반에 걸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한화생명의 본업인 생명보험업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보험영업 쪽에서도 경험을 쌓아야 한다.
김 전무는 한화생명에서 1년3개월째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는데 그동안 김 전무가 한화생명에서 맡았던 업무도 디지털혁신실, 미래혁신부 등 디지털 부문에 치우쳐 있다.
여 사장은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재정팀장 상무, 전략기획실장 전무,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로서 갖춰야 재무, 전략, 자산운용 관련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도 한화테크엠 대표이사로 경험을 쌓았음에도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에서 보험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며 실무역량을 키웠다.
김 전무를 포함해 7명이 한화생명에서 전무를 맡고 있다. 인사전략, 금융지원, 경제분석, 영업총괄 및 신채널추진, 전략추진, 투자사업 등을 전무급 인사가 책임지고 있다.
김 전무는 15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 4월 상무로 승진한 지 4년6개월여 만이다.
한화생명은 김 전무의 승진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디지털를 선도하는 보험사의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김 전무가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무는 오너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 보통주 30만 주(지분율 0.03%)를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