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판매가격 상승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글로벌 철강회사들이 탈탄소 대응 및 친환경차소재 투자를 진행해야하는 만큼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에서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정상화시켜 줄 당위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가격 올려 내년 영업이익 대폭 증가 가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현대제철은 주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에 자동차강판 등의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그동안 원재료인 철강석 가격 인상에도 제품 출하단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제품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 탓에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분기부터 1%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의 제품가격 경직성으로 2020년 2분기 영업이익률이 0.3%, 3분기에는 0.7%로 추산됐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강판을 포함한 판매 평균가격을 톤당 76만5천 원까지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방 연구원은 바라봤다. 2020년 평균가격보다 2.7% 증가한 수준이다.

판재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8조9730억 원, 영업이익 48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24% 늘어나는 수준이다.

방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프로젝트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연료전지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생산능력을 2022년 3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현대제철의 중장기 성장동력도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9920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71.4%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