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두산DST의 매각가격이 애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DST는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내놨는데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다.
두산DST 매각가가 예상치인 7천억~8천억 원보다 낮은 5천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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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항석 두산DST 대표. |
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12월 중에 두산DST 매각을 본격화한다.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두산DST의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하고 있다.
두산그룹과 IMM PE는 보유하고 있는 두산DST 지분 100%를 매각하려고 한다.
두산DST 지분은 두산이 51%, IMM PE가 49%를 보유하고 있는데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으로 전체가 매물로 나왔다.예비입찰은 12월 안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기밀 유출 우려가 있는 방위산업 특성상 투자안내서 내용도 방위사업청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매각 절차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전 열기는 달아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만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표시한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크레디트스위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 인수 등에 따른 재무적 부담으로 이번 인수전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풍산 등도 인수후보로 거명됐지만 조용한 편이다.
사모펀드(PEF)들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DST의 사업이 국가(방위사업청)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매년 안정적인 현금 수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매출처가 방사청 한 곳뿐인 데다 마진도 고정돼 있어 인수 이후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여지가 적다고 본다.
이 때문에 두산DST의 매각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DST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천억~8천억 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생각하는 가격 마지노선은 5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수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LIG넥스원이 무난히 두산DST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LIG넥스원으로서는 신제품 개발과 수출을 위해 두산DST와 같은 ‘알짜기업’이 필요하다. 인수에 대한 의지도 다른 어떤 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두산DST는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장갑차, 대공•유도 무기 등 각종 군사장비를 생산한다. 지난해에 매출 6156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