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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남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김수남 신임 검찰총장이 법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특별수사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장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질서를 훼손하는 각종 범죄에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국민을 위한 바른 검찰’을 목표로 제시한 뒤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공안역량을 재정비하고 체제전복 세력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폭력시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뜻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폭력시위 행태를 용인의 한도를 넘어섰다”며 “합법시위는 보장하되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불법 폭력시위 사범에 대해 처벌기준을 대폭 상향할 것과 형사처벌뿐 아니라 민사상손해배상 등 모든 대응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특별수사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사회지도층 비리, 기업 금융비리, 방위사법 비리 등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데 힘을 모으자”며 “부정부패 수사는 새가 알을 부화시키듯이 정성스럽게, 영명한 고양이가 먹이를 취하듯이 적시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말했다.
김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됐던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비자의 ‘법불아귀(法不阿貴, 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인용해 검찰 수사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장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에 이어 2일 제41대 검찰총장에 올랐다. 그는 경북 대구 출신으로 청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들어와 판사로 3년 동안 근무한 뒤 검사로 전직했다.
김 총장은 특별수사와 공안수사에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검찰본부 차장을 맡았으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시절 ‘미네르바 사건’,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맡았다.
김 총장은 2017년 1월까지 박근혜 정부 후반 2년 동안 검찰을 이끌게 된다.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김 총장이 얼마나 정치적 중립을 지킬지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