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9일 4만3천 명의 임상3상 참가자 가운데 94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을 맞고 확진된 사람이 8명을 넘지 않았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임상 시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백신과 가짜약(플라시보)를 투약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94명을 조사했는데 이들 가운데 90%가 가짜약을 투약받은 이들이었다.
이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인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임상3상을 두고 내놓은 중간결과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심각한 안전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임상3상 참가자 절반 가량을 대상으로 한 2개월의 안전성 검증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에 보건당국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 아직 검증해야 할 것이 많다며 지나친 장밋빛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등 5개국에서 7월부터 시작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에는 4만3538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만8955명에게 2번째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