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콘텐츠 재생기기인 애플TV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아마존과 손을 잡는다.
애플이 애플TV를 놓고 기존에 고집했던 폐쇄적 생태계 구축 전략에서 개방형 전략으로 선회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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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2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TV가 이른 시일 내에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콘텐츠 유통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애플TV에서 넷플릭스의 서비스나 방송사와 직접 협력해 확보한 동영상만 제공해 왔는데 방향을 바꿔 경쟁사인 아마존과도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애플이 애플TV의 콘텐츠 유통에서 폐쇄적 생태계를 유지하려던 계획을 바꿔 개방형 전략으로 선회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맥월드는 “아마존과 애플TV의 제휴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애플TV가 더 많은 콘텐츠 제공업체를 확보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월드는 애플TV가 구글의 음악 서비스와 ‘유튜브 레드’를 지원하는 등 경쟁사의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팀 쿡 CEO가 강조하던 진정한 “TV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팀 쿡은 애플TV의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은 애플TV 신제품에서 성능을 크게 높이고 전용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를 새로 탑재했다.
하지만 애플TV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구글의 ‘크롬캐스트’ 등 경쟁업체의 비슷한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등의 비판을 받으며 시장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애플TV는 팀 쿡이 추진하는 콘텐츠사업 확대에서 애플의 영향력을 가정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교보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최근 미국의 영화 제작사들과 협력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콘텐츠 분야에서 ‘제 2의 넷플릭스’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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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콘텐츠 재생기기 '애플TV' 신제품. |
포브스는 “애플이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해 수직계열화를 갖추면 콘텐츠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애플이 이런 사업구조를 갖추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다른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애플TV의 보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애플은 최근 음악재생서비스 ‘애플뮤직’을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도 출시하며 애플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개방형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이런 전략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애플 제품만의 차별화 요소를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브스는 “애플이 경쟁에만 집중해 차별화의 장점을 잃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애플 제품의 가치를 높여 사용자들을 더 끌어오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