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모친 유산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여동생 정모씨가 아버지인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을 대상으로 성년후견을 신청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개시심판을 청구하고 매주 1회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냈다.
성년후견은 노령과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게 후견인을 선임하는 제도다.
정 회장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씨측은
정태영 부회장이 두 동생과 상의 없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이사시킨 뒤 주소도 알려주지 않아 만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정 부회장과 아버지, 동생들 사이 벌어진 유산 관련된 소송도 아버지 의사와 관계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과 아버지인 정 회장은 최근 정씨를 포함한 동생들을 상대로 모친이 남긴 상속재산 가운데 2억 원을 돌려달라는 유류분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정 부회장 모친은 2018년 사망하며 남긴 유언장에 10억 원 상당의 자산을 정 부회장을 제외한 자녀들에 상속한다는 내용을 남겼다.
이후 유언장 진위 여부와 효력 등을 놓고 정 부회장과 동생들 사이 법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