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이행기인 만큼 미래전략실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숨가쁘게 진행해온 지배구조 개편에 보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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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열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장. |
삼성그룹이 1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서 성열우 법무팀장과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전략실에서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미래전략실을 이끌고 있는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의 투톱 체제는 이번 인사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3세 경영체제가 본격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지성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미래전략실에 신뢰를 계속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전략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보좌하고 삼성그룹 전반을 컨트롤하는 조직이다.
성열우 법무팀장과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이 사장에 승진하면서 미래전략실의 사장은 김종중 전략1팀장과 장충기 차장까지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성열우 법무팀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사법시험 합격 후 줄곧 판사로 일해온 ‘법률통’이다.
그는 1959년생으로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 뒤 대구와 인천 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를 거쳤다.성 팀장은 2005년 삼성그룹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실 전무대우로 입사한 뒤 2006년부터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겨 줄곧 근무해 왔다.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핵심인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녔다.
정 팀장은 성열우 법무팀장과 함께 ‘젊은 미래전략실’의 새 얼굴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정 팀장은 최지성 실장이 “숫자에 탁월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평가할 만큼 ‘워크홀릭’으로 유명하다.
그는 무섭게 업무에 매진하는 스타일로 ‘독일병정’ ‘게슈타포(독일 비밀경찰)’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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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
정 팀장은 1983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삼성비서실 재무팀에서 오래 근무하다 2011년 미래전략실 경영진단 팀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5월 인사지원팀장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을 총괄하는 김종중 전략1팀장이 미래전략실에 잔류했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주력 사업인 전자계열사들의 사업방향과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매각하고 올해 롯데그룹에 화학 계열사 매각 등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 팀장의 잔류를 포함한 미래전략실 조직의 안정이 다른 측면에서는 곧 다가올 변화의 전조로 볼 수 있다”며 “미래전략실 개편 최소화는 지금까지 단행된 사업구조 개편이 ‘끝’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