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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흑자전환, 손미진 기세 잇기 총력전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11-04 1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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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가 세계적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수출을 늘리며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손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지역을 확대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내놓을 제품도 준비하고 있어 이 기세를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
▲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

4일 수젠텍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수젠텍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현재 확진자의 격리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이후에도 이들에게 치료제를 처방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젠텍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체외진단 제품을 개발하던 손미진 대표와 LG생명과학(현재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진단분야를 담당하던 연구원들이 2011년에 설립한 바이오 체외진단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9년 입성했다.

수젠텍은 최근 3년 동안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은 2017년 32억 원, 2018년 46억 원, 2019년 7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손실 21억 원을 봤다.

하지만 3월 말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수출허가를 받은 이후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매출 242억 원, 영업이익 201억 원을 내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수젠텍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 확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방역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남미 지역까지 진단키트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로 9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10월에는 독일 연방정부 보건국으로부터 판매승인 등을 받았다. 

이에 신속진단키트 공급처가 미국, 유럽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젠텍이 10월30일에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의 수출허가를 받자마자 독일 진단기업 ‘다이아시스’와 진단키트 200만 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손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젠텍은 해외 국가별 시장상황에 맞는 진단제품을 공급해 하반기 코로나19 진단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이후도 대비하고 있다.

9월에는 항체개발 전문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코로나19 중화항체 정량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코로나19 중화항체 정량 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을 획득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젠텍은 코로나19 백신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수젠텍 관계자는 “중화항체 정량 진단키트는 국내에서는 수젠텍이 유일하게 개발했으며 세계적으로도 미국 회사 한 곳 정도만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연구소 등으로 소규모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10월에는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국영제약사 산둥루캉의약이 향후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혈액으로 결핵을 검진하는 진단키트를 기술수출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존 결핵진단키트는 환자 폐에서 객담(가래)을 추출해야 했는데 수젠텍은 편의성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중국에서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젠텍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결핵진단키트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중국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세계 3대 결핵 발병국가로 지난해 기준 결핵환자 발생 수가 세계 2위에 이를 정도로 결핵 진단수요가 많다.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3곳의 2020년 결핵 진단시장 규모는 1조14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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