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선보인 동영상 광고가 주목을 끌고 있다.
넥슨은 새 모바일게임 '히트'의 홍보를 위해 이 광고를 도입했는데 '짧고' '단순하고' '건너뛸 수 없다'는 점이 기존 동영상 광고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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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18일 출시한 ‘히트’가 연말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대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히트는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모두 매출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넥슨은 히트가 신작이기 때문에 당분간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넥슨이 히트 홍보를 위해 처음 선보인 동영상 광고가 흥행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은 네이버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히트 동영상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광고를 중간에 보지 않을 수 있는 ‘건너뛰기’(SKIP) 기능이 없다. 이는 이용자가 무조건 광고를 봐야 한다는 뜻인데 얼핏 이용자에게 불편을 안길 것 같은데 반응은 다르다.
넥슨은 이 동영상 광고를 통해 이용자에게 히트의 궁금증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무엇보다 광고 시간이 불과 2초 남짓해 이용자가 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광고의 내용도 단순하다. 그저 ‘바라만 볼 것인가, 히트’ 라는 짤막한 구호가 나온 뒤 곧바로 이용자가 원하는 동영상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넥슨에 운도 따랐다. 히트를 출시된 직후 한국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국제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이 덕에 야구 동영상 조회 수가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는데 히트 광고를 본 이용자도 덩달아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라만 볼 것인가, 히트’ 구호가 온라인에서 유행어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이용자에게 성공적으로 ‘히트’를 홍보하고 있다”며 “내용이 워낙 단순하고 짧기 때문에 ‘히트’를 검색하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넥슨은 이 동영상 광고를 광고기획사 ‘이노션’과 함께 기획했다. 이노션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씨가 고문으로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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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새 모바일게임 '히트'의 동영상 광고. <네이버 캡쳐>. |
넥슨이 히트에 적용한 동영상 광고가 향후 게임 광고시장의 ‘대세’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고효과는 높고 광고제작 단가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올해 게임업계에서 광고 싸움은 불타올랐다. 장동건씨를 비롯해 이정재씨, 정우성씨, 하정우씨 등 인기 연예인이 게임광고에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의 광고 섭외비는 수억 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광고효과를 본 기업은 넷마블게임즈(차승원씨)와 로켓모바일(이정재씨), 와이디온라인(박보영씨) 정도에 그쳤다고 업계에서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기준 국내 1위 기업인 넥슨이 게임광고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경우라고 볼 수도 있다”며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