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은행권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김남구 부회장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통해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낼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서 금융서비스를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
|
|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은행법이 개정돼 카카오가 지분을 늘리더라도 금융권 최대주주로 남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 전무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법이 개정돼 산업자본에서 은행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투자금융이 카카오에서 보유할 주식 수에 1주를 뺀 만큼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구 부회장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의 은행업계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한국투자금융은 증권업 중심의 금융지주사로 여러 은행 인수전에서 후보로 거명됐다.
김 부회장은 2012년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했다가 막판에 물러났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을 경영하면서 경험을 열심히 쌓겠다”고 밝혔다.
김주원 한국투자금융 사장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투자금융은 그동안 투자금융(IB)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계기로 상업금융(CB)까지 아우르는 금융지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고객에게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판매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주원 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더 많은 고객과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도 “일본의 증권 중심 금융지주사인 다이와증권은 계열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를 연계한 예금금리 우대와 자산운용 종합상담서비스 등으로 고객을 크게 늘렸다”며 “한국투자금융도 카카오뱅크를 통해 강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의 초기자본금 3천억 원 가운데 1500억 원을 부담한다. 이 때문에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쓰일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에 쓸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대우증권 인수를 함께 추진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