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이 지분법을 적용받는 상장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효성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195억 원, 영업이익 45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9% 늘고 영업이익은 158.6% 급증했다.
그동안 효성의 실적을 이끌어 온 자동현금지급기(ATM) 자회사 효성티앤에스가 3분기에 부진했다. 효성티앤에스는 3분기 영업이익 127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59.7% 줄었다.
러시아 스베르방크은행에서 수주한 물량을 2분기에 조기공급한 데 따른 실적 부진이라고 효성은 설명했다.
대신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지분법 적용대상인 4개 상장자회사가 힘을 냈다.
효성은 이들 자회사의 실적에서 반영되는 지분법이익이 2분기 39억 원 적자에서 3분기 168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효성캐피탈은 3분기 영업이익 120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44.6% 늘었다.
설비 리스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효성캐피탈은 보유자산 가운데 고정금리보다 낮은 여신의 비중을 감축하는 등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효성은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효성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78.9%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73.7%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부채는 3조9708억 원에서 1조9843억 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도 2조3812억 원에서 7815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