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 10쌍 가운데 4쌍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맞벌이 가구 현황과 소비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맞벌이 가구는 2014년 기준으로 502만8천 가구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부, 외벌이 부부보다 1.4배 더 벌고 1.2배 더 쓴다  
▲ 롯데마트 직원들이 10일 맞벌이 부부를 고려한 프리미엄 도시락 2종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맞벌이 가구는 2014년 기준으로 전체 부부 가운데 41.7%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2006년 39.1%, 2010년 41.4%에 이어 계속 늘고 있다.

맞벌이 가구는 월평균 532만6천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소득은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 380만 원보다 1.4배 많다.

맞벌이 가구는 월평균 지출로 294만3천 원을 소비했다.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지출 239만5천 원보다 1.2배 많은 것이다.

맞벌이 가구는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와 소비 패턴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맞벌이 가구는 전체 지출의 13.2%를 자녀들의 교육비로 투자했다. 이 비율은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의 10.3%보다 약 3%포인트 높은 것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맞벌이 가구의 경우 부모가 일할 때 자녀들은 보통 학원에 가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비에 투자하는 비중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부부는 전체 지출의 19.9%를 교통통신비로 사용했다.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는 전체 지출의 18.8%를 교통통신비에 썼다.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는 오락문화비에 전체 지출의 5.8%를 사용했다. 맞벌이 가구는 오락문화비로 전체 지출의 5.2%를 사용했다. 맞벌이 가구가 시간 문제로 여가를 상대적으로 즐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는 전체 지출의 15.0%를 식료품 구입비로 사용해 맞벌이 가구의 13.4%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맞벌이 가구는 전체 지출의 13.7%를 외식숙박비로 사용했다. 이 비중은 배우자 한 명만 돈을 버는 가구의 12.6%보다 더 큰 것이다.

김 연구원은 “맞벌이 가구의 부부는 집에서 음식을 하는 대신 외식으로 시간을 아끼는 경향성을 보였다”며 “맞벌이 가구가 늘어날수록 시간절약형 소비나 자녀 양육을 위한 소비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