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를 외국언론들이 비중있게 다뤘다.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전자거인으로 만든
이건희 회장이 78세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텔레비전, 컴퓨터칩 분야의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며 “회사의 기술력을 끊임없이 끌어올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이 그가 화이트칼라 범죄로 두 번 유죄판결을 받고 두 번 사면받았다는 점을 들어 정경유착에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장은 삼성을 30년 넘게 이끌면서 세계적 브랜드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건희 회장이 2류 전자회사를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과 TV 회사로 만들었다며 “그는 모든 면에서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회장의 사망으로 삼성그룹 승계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바라봤다. 막대한 상속세로 상속문제가 복잡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BBC는 “그의 생애 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가 됐다”며 “삼성전자는 저렴하고 저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였으나 이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급진적 개혁을 회사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AFP는 이 회장을 두고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술대국으로 만든 인물”이라고 평가했으며 로이터는 “부친의 무역사업체를 한국의 가장 큰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삼성전자를 모조품 생산업체에서 누구나 탐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TV·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변모시킨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순자산 207억 달러를 보유한 한국 최고 부자라는 점도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회장이 와세다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파나소닉 창업자를 존경해 일본 기업의 경영기법에 정통하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중흥기를 시작했다면서 “삼성전자에서 일본 기업이 자랑하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 확대에 주력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매체들도 이 회장 별세를 긴급 타전했다.
중국 CCTV 인터넷판은 “이 회장은 한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