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는 왜 카드회사 인수설의 중심에 설까?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은 NH농협카드를 은행에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이 NH농협카드를 분사한 뒤 전업계 카드회사를 인수합병해 신용카드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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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카드사업 부문을 NH농협은행에서 분사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현재 NH농협은행의 ‘회사 내 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최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카드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 카드사업 부문을 NH농협은행에서 분사한 뒤 고민할 문제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카드회사를 독립적인 계열사로 두지 않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소매금융(리테일)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으로 카드사업 부문의 분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업 부문이 독립적으로 분사되면 은행의 사업본부였을 때보다 비교적 빠르게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다”며 “다른 금융지주사들을 보면 카드회사 분사가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비은행이익을 늘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NH농협카드도 체크카드 상품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카드시장에서 유일하게 연간 1%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개인고객 카드시장에서 점유율 10.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점유율 10.3%를 앞질러 카드업계 4위에 안착해 있다. NH농협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23%로 1위에 오른 점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NH농협카드는 신용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신용카드는 체크카드보다 카드거래수수료율이 높아 카드회사의 실질적인 수익원 역할을 한다.
NH농협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개인고객 신용카드 시장에서 점유율 7.2%에 머물러 전체 카드회사의 7위에 그친다.이 때문에 NH농협금융이 신용카드에 강점을 보이는 전업계 카드회사를 인수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최근 삼성카드 인수설에 휩싸였다. NH농협금융은 GE캐피탈에서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할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김용환 회장은 카드회사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단 NH농협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한 뒤에는 인수합병을 추진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김 회장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카드사가 아쉬운 상황인 것은 맞다”며 “카드사 인수를 고민하기 전에 카드사업 부문을 은행에서 분사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