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애플의 ‘애플페이’가 내년 초 중국에서 함께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범용성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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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페이는 범용성에서 삼성페이에 뒤진다는 약점을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협력을 앞세워 만회하려고 한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 2월에 중국에 애플페이를 출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중국 4개 국영은행과 애플페이와 관련한 협력을 맺었으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전에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비롯해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한달 요금 2천 원, 전자책을 권당 90원 정도의 초저가로 출시하는 등 애플 기기 전용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성능을 높인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위협하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을 따돌리려고 한다.
중국 샤오미의 경우 신제품 ‘레드미노트3’(홍미노트3)를 내놓았는데 프리미엄급의 성능과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6만 원으로 아이폰6S플러스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은 애플페이가 중국에서 안착할 경우 아이폰 수요를 유지하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 역시 내년 1월 삼성페이를 중국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삼성페이의 범용성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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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의 새 모델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전용 결제기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애플페이의 단점을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협력을 통해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알리페이는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애플이 알리바바와 협력한다면 애플페이의 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팀 쿡 애플 CEO가 중국을 각별히 챙기고 있는 만큼 애플페이의 중국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중국 정부와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