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뒤 상한가를 보였다가 급락하는 변동폭이 크지만 주가 흐름이 곧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9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상장 뒤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며 "하지만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
15일 상장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공모가 13만5천 원의 두 배인 27만 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첫 날 상한가인 35만1천 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갈수록 힘을 얻으면서 이튿날인 16일에는 20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포브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실적도 대부분 BTS(방탄소년단)에 의존하고 있다는 약점이 부각되며 주가 하락을 이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2년 동안 IT기술과 상품 판매사업 등을 앞세워 수익원 다각화 노력을 보였지만 BTS 실적 의존도를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포브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초반에 큰 변동기를 겪은 뒤 몇 주 안에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 다른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에서도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 변동도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포브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작년 영업이익이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스3사를 모두 뛰어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BTS 멤버들이 이른 시일에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포브스는 "세계 투자자들은 여전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지지하며 BTS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미디어시장에서 최고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BTS를 통해 많은 주목과 관심을 이끌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포브스는 새 앨범 발매를 앞둔 BTS뿐 아니라 여자친구와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갖추고 있는 인기그룹도 투자자들에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인수합병을 통해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세븐틴과 뉴이스트 소속사 필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을 확보했다.
포브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